휴가 숙소 반값 양도글, 결제 직전까지 갔다 온 후기

지난주에 직접 겪은 일이라 공유합니다. 8월 성수기라 휴가 숙소가 죄다 만실이거나 금값이잖아요. 그러다 SNS에서 "일정이 취소돼서 예약 양도합니다, 공식가 절반"이라는 글을 봤습니다. 솔직히 혹해서 결제 직전까지 갔다가 멈췄는데, 지금 생각해도 아찔해서 후기 남깁니다.

뭐가 그렇게 그럴듯했나

예약 확인증 캡처가 진짜 같았습니다. 예약번호, 체크인 날짜, 결제 내역까지 다 있었고 응대도 친절했어요. "회사 일정이 갑자기 잡혀서 어쩔 수 없이 넘긴다"는 사정 설명도 자연스러웠고요. 가격은 공식가의 반 정도. 성수기에 그 가격이면 누구라도 흔들립니다.

결제 직전에 걸린 위화감

딱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입금 계좌가 개인 명의였습니다. 둘째, "30분 안에 입금 안 하면 다른 분한테 넘어가요"라고 재촉하더군요. 생각해보니 예약 양도는 플랫폼 공식 기능으로만 안전하게 되는 건데, 이 사람은 계속 플랫폼 밖 직거래로 유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확인증은 어차피 캡처 이미지라 위조인지 아닌지 제가 확인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숫자로 보면 우연이 아니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작년 숙박 예약 관련 소비자 상담이 6,224건으로 전년보다 38.7% 늘었고, 피해가 7~8월에 집중된다고 합니다. 가짜 여행 예약 사이트가 한 달에 수만 개씩 만들어진다는 통계도 있고요. 제가 만난 그 "사정 있는 양도자"도 성수기를 노린 패턴 중 하나였던 거죠. 수법 전체 구조와 예방법은 이 리포트에 잘 정리돼 있습니다.
https://veriche.co.kr/verify/vacation-scam.html

그 뒤로 제가 정한 원칙

결제는 무조건 플랫폼 안에서만, 개인 계좌 입금 요구가 나오면 그 자리에서 중단, 공식가 대비 30% 이상 싸면 일단 의심. 이 세 개만 지켜도 대부분 걸러지는 것 같습니다. 혹시 이미 입금하셨다면 은행에 지급정지 요청하고 경찰(112)에 신고한 뒤 대화 내역부터 캡처해 두세요. 다들 숙소 직거래나 양도 거래 해보신 적 있나요? 무사히 잘 받은 경우도 있는지, 댓글로 경험 공유해주시면 다른 분들한테도 도움될 것 같습니다.